원나라의 중국 통치

 

원나라의 중국 통치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우선, 몽골인 제일주의를 시행하였으며, 최고위층은 몽골인들이 독식했고, 그 아래의 중상위 계층에는 색목인이 있었다. 이 둘을 다 합쳐 봐야 원나라 전체 인구의 3%였다. 한족들도 옛 금나라 땅에 살던 한인보다는 옛 남송에 살던 한인들을 더 천시했다. 원에 끝까지 저항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결과, 한인들은 상위 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애초부터 시스템상 막혀 있었던 것이다.

물론 한족들이 아예 관직 진출까지 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이 할 수 있던 관직은 중하급 직위일 뿐이었으며, 이마저도 한족의 총인구에 비례하면 극소수의 사람들이나 가능했다. 그나마 이들 관원들 아래에 수령관과 서리가 위치해 있었고, 이들에 의해 실무가 처리되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족의 수는 많고, 일할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다는 데 있다. 아무리 원 이전 시대에 관료 집안이거나 본인이 관료였다고 해도 그것이 관직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었다. 그나마 1315년에 과거가 부활하기는 했지만, 역시나 총인구 수에 비해서는 정원이 터무니없이 적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당시 한족들 사이에서는 지식인들이 관료나 서리가 되지 못하면 일반 민중과 거의 다를 바 없는 존재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정치적인 입신양명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이들의 열정은 문화 쪽으로 향했다. 이들의 삶의 목표가 문화적인 것을 성취하는 것으로 바뀌었으며, 문인 화가의 수가 급속히 늘어나고 체계화된 것이나, 원극이라는 중요한 연극 양식의 발생이 이를 대변한다.

 

[참고 문헌]

박한제 외 4인 지음, 『아틀라스 중국사』 (파주: 사계절, 2007), pp. 122~123,

http://ko.wikipedia.org/wiki/%EC%9B%90%EB%82%98%EB%9D%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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