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아무리 영국의 식민지였다고는 하지만, 그 발전상에는 언제나 중국이 함께했다. 문화적인 것을 제외하고도 그러했다. 홍콩은 옛날부터 전란을 피하려는 남방 중국인들의 피난처였다. 태평 천국 운동, 제 1차 세계 대전, 국공 내전 때 전쟁을 피해 내려온 중국인 이민자들이 꽤 있었다. 홍콩이 1950년대의 중개 무역항으로써의 지위가 흔들렸을 때 홍콩을 되살린 것은 중국 본토에서 내려온 기술 인력이었다. 이들이 있어 홍콩은 1950~60년대까지 경공업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면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했었다. 홍콩이 중개 무역항으로써의 지위를 회복한 것 역시 중국 때문이었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인해 공업 분야가 쇠퇴하기는 했지만, 중국 본토로의 교역 재개는 홍콩을 이전의 중개 무역항의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만들었다. 중국으로의 반환 이후에도 홍콩 특별행정구는 중국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림1)1967년 홍콩 폭동 당시의 사진.

한편, 중국 본토가 정치적으로도 홍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반환 전에도 크게 영향력을 미친 적이 있다. 바로 1967년 홍콩 폭동이다. 1966년에 중국 본토에서 문화대혁명이 일어나면서 본토가 혼란에 휩싸였고, 같은 해 12월에는 마카오에서 대폭동이 일어났으며, 사실상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자극을 받아 1967년 5월, 홍콩에서도 폭동이 일어났다. 발단은 한 공장의 파업에서 시작했으나, 판이 점점 커져서 대중교통이 마비되고, 급기야 6월 8일에는 선전의 시민군이 국경 마을을 공격하면서 급기야 홍콩 식민정부는 비상사태까지 선포하기에 이르렀고, 각종 좌파 시설들이 폐쇄되었다. 좌파들은 폭탄과 무기까지 들고 시위 진압을 시도하려던 경찰과 영국군에게 저항하였고, 시위대의 폭력을 비판하던 인사들이 암살당하거나 중상을 입는 등 사태가 심각해졌다. 10월이 되어서야 폭력 사태가 진정되었다. 또한, 당시 인민해방군 광저우 지대장이었던 황용셩(黃永)이 홍콩 점령을 건의했다가 저우언라이(周恩来)한테 거부당했다고 한다.

또한,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다는 사실 그 자체도 홍콩을 한동안 들었다 놨다 했다. 1982년부터 홍콩 반환까지, 홍콩은 정치적인 압력에 시달렸다. 1983년 9월에는 누적된 경제적 불안정성이 폭발하면서 홍콩달러의 가치가 급락, 급기야 정부가 같은 해 10월에 고정환율제를 시행하기에 이르렀으며, 영화 영웅본색에서는 "홍콩의 야경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어. 하지만 오래 못 가니... 아까워..."라는 대사가 나올 정도로 당시 홍콩 사람들이 얼마나 불안해했는지를 적나라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1997년 반환 직전에는, 홍콩의 이민(emigrant)율이 치솟았다. 역시 이후의 불안에 대해 걱정한 사람들이 홍콩을 떠나간 것이다.

(그림2)2008년 홍콩 민주화 시위 사진

홍콩 반환 이후에는, 중국 본토의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행정장관은 중국 정부의 임명을 받아야 하고 행정장관 선거인단 역시 중국 추천 인사로 채워져 있다. 또한, 홍콩 내 의회에서의 반중앙파(민주주의파)들은 선거법에 의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생각하는 흐름과는 별개로, 민주주의를 바라는 사람들은 점점 더 늘어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2008년에 대규모의 민주화 시위가 있었으며, 전체적인 사람들의 생각 역시 점점 중앙정부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한 사안이지만, 올해 실시한 모 설문조사에 따르면, 홍콩인들의 90%가 현재의 상황보다 영국 식민지 시절이 더 낫다고 답했을 정도다.

(참고한 사이트)

http://en.wikipedia.org/wiki/History_of_Hong_Kong_(1800s%E2%80%931930s)

http://en.wikipedia.org/wiki/History_of_Hong_Kong#Modern_Hong_Kong_under_British_rule_.281950s_.E2.80.93_1997.29

http://en.wikipedia.org/wiki/Hong_Kong_1967_ri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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